“메로나·죠스바·누가바, 여기선 마음껏 공짜로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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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더위사냥 돕는 기업들 여름복지
삼계탕·치킨·아이스크림 등 보양식 제공
반팔·반바지 허용하는 쿨비즈룩

지난 5월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라고 예고했던 기상청이 머쓱해졌다. 7월 말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거라는 경고와 달리 장맛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기온도 그다지 높지 않다. “올여름은 별로 안 덥네”라는 반응이 더 많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기상청이 “8월 첫째주에 장마가 끝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더워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찜통더위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날씨가 더워지면 무기력 해지기 십상이다. 직장인들은 안 그래도 하기 싫은 일이 더 하기 싫어진다. 그래서 기업들도 매년 임직원의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나선다.

MBC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닭 한 마리 먹고 일하세요

푹푹 찌는 더위에 입맛도 사라진다. 기력이 떨어진 임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직접 보양식을 챙겨주기도 한다. 건설업체 부영그룹은 7월26일 중복을 맞아 그룹 내 모든 현장 근로자와 임직원들에게 몸보신용 삼계탕을 제공했다. 부영그룹은 그동안 매년 복날마다 직원들에게 냉장 생닭을 선물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삼계탕 간편식 상품 9100여개를 준비했다. 코로나19를 고려해 좀 더 위생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부영그룹은 “평소에도 현장 근로자와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무료 식사를 제공하고 색다른 간식을 주는 등 먹는 것과 관련해 많은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부영그룹이 임직원에 선물한 삼계탕 간편식./부영그룹 홈페이지

직원들에게 ‘언택트’로 보양식을 나눠준 곳도 있다. 보안전문기업 안랩은 16일 초복을 맞아 임직원에게 치킨 기프티콘을 선물하는 ‘안랩이 쏜닭’ 이벤트를 열었다. 안랩은 2003년부터 복날마다 사옥에서 직원들끼리 모여 치킨이나 보양식을 먹는 이벤트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를 위해 스마트폰 기프티콘으로 대체했다. 대신 직원들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기력 보충을 할 수 있었다.

◇아이스크림부터 덴탈마스크까지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은 회사 안 ‘에듀윌역’에 ‘Cool Bar(쿨 바)’를 설치했다. 에듀윌역은 임직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사내도서관 등이 함께 있다. 직원들은 쿨 바에 있는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자유롭게 골라 먹으면서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 에듀윌역에는 쿨 바 외에도 다양한 시설이 가득하다. 과자가 꽉 채워져있는 스낵코너 ‘에너지 Bar’는 물론 다트게임기, 농구게임기, 추억의 오락기 등이 있어 업무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

Cool Bar에서 아이스크림을 골라먹는 에듀윌 직원들./에듀윌 제공

에듀윌은 무더위 속에서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임직원들을 위해 국산 덴탈 마스크를 1박스(50매)씩 나눠줬다. 덴탈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에 비해 비교적 가볍고 호흡하기 편하다. 한창 마스크를 구하기 힘들었던 지난 3월에는 전 직원에게 KF94 마스크를 10매씩 지급했다. 뿐만 아니라 에듀윌역에 안마의자 약 40대와 척추온열의료기 4대를 설치해 임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임원이 직접 만든 팥빙수 

공장에서 일하는 현장직 직원들은 여름 나기가 더 힘들다. 자칫하면 건강에 무리가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열 작업이 많은 제철소 공장 같은 곳은 내부 온도가 50도 가까이 오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까지 항상 쓰고 있느라 숨쉬기가 한층 더 힘들다. 철강기업 포스코는 공장 곳곳에 제빙기와 포도당을 배치해 작업하는 동안 자주 섭취하도록 직원들에게 권한다. 6월에는 남수희 포스코 포항제철소장을 포함한 임원과 공장 리더들이 공장을 찾아 직접 만든 팥빙수를 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남 소장은 “어려운 환경에도 본업에 매진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항상 안전에 주의해 올해 여름도 무사히 이겨내자”고 격려했다. 포항제철소는 7월까지 현장 곳곳 직원들에게 팥빙수를 전하는 격려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직접 만든 팥빙수를 제공하는 포항제철소 임원들./포스코 홈페이지

현대오일뱅크와 SK이노베이션 등 석유화학업계는 공장 직원들에게 냉방복과 아이스팩 조끼를 입고 일하도록 물품을 지원한다. 공장 지휘자가 체온계를 들고 작업장을 돌면서 직원들의 체온도 수시로 체크한다.

◇노 타이(No-tie)에 반바지도 OK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긴팔, 긴 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길은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름 동안은 회사에서 넥타이를 생략하고 반팔에 반바지를 입도록 허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일명 ‘쿨비즈(coolbiz)’ 복장이다.‘시원하다’(cool)와 ‘업무’(biz)를 더한 말이다.

쿨비즈룩으로 출근하는 에듀윌 직원들./에듀윌 제공

2016년만 해도 정장을 입고 출근해야 했던 현대자동차는 작년부터 자율복장제를 도입했다. 상황에 따라 반바지도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SK·LG 등 다른 대기업도 외부 미팅이나 중요한 회의가 있는 날이 아니면 반바지 착용을 허용하는 편이다. 제약업계에서는 대웅제약이 2012년부터 쿨비즈를 사내문화 중 하나로 정착시켰다. 여름 동안에는 무릎 길이 반바지와 깃이 있는 티셔츠를 입도록 권한다. 외부 행사 같은 공식일정이 있을 때도 넥타이 없이 반팔 셔츠만 입어도 된다. 에듀윌은 기간에 관계 없이 직원이 원하는 날은 언제든지 쿨비즈룩을 입고 출근할 수 있다. 쿨비즈룩 제도 도입 이후 직원 만족도도 올랐다고 한다. 황소영 에듀윌 인사혁신실장은 “쿨한 복장으로 쿨한 성과를 낼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CCBB 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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